가족과 훨씬 사이가 좋아지니 직장에서도 변화를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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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 o o
조회 3,562회
작성일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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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시작한 직장도 5년이나 다녔다. 하지만 5년이나 다닌 것 치고 실력도 너무 늘지 않고 직장 상사에게 컨펌 받아도 지시대로 잘하지 못하니 굉장히 초조해지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우울해지기 시작한 건 2년 차쯤부터였는데, 그때는 원래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이 혼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2년 차에 나는 우울한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때는 정신과에 가서 약을 타서 먹었다. 그땐 회사보단 당시에 4년 정도 알고 지낸 친구와 절교를 한 게 우울해서 병원에 갔다. 하지만 내가 우울증인지는 긴가민가했고 이 정도로 힘들어하는 게 이상하지 않냐는 생각을 했다. 의사 선생님도 그럼 약이 필요하냐고 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하고 약을 타왔다. 한 일주일을 먹었는데,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것을 차단해주는 약이라고 들었다. 확실히 먹으면서 금방 우울해지는 일은 없긴 했는데 약을 지속해서 먹고 싶지는 않아서 더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친구와 절교를 한 건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져서 우울증도 나은 줄 알았는데, 결국 회사업무를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아서 우울증이 도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전에 정신과를 한 번 간 경험을 생각해보면 가도 낫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한 번만 가고 만 이유는 의사 선생님이 말한 약이 필요하냐는 말이 기분이 나빴고(나를 진찰해서 약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신 게 아니라 내가 약이 필요하면 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업무능력 부진이 약을 먹어서 해결될 일도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약을 주는 병원이 아닌 방법을 생각해봤고, 상담소를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검색했다.
상담을 받기 전에는 절교해서 우울해진 것과 업무로 우울해진 게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대인관계를 맺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쓸데없이 고집을 부리면서 상사의 지시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온 것이었다. 내가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뭔갈 가르쳐주고 싶어지지도 않을 테고 나도 혼자서 그리려고 하니 효율이 낮아진다. 내가 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지를 고민해보면서 내가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대화하는 것도 같이 못 했다. 내가 매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단어로 정리해보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에 대해서 생각하니 내가 부려온 고집들이 사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면서 내가 부족한 것들을 금방 인정하고 상사의 지시를 들으면서 서운하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일도 많이 없어졌다.
내 잘못을 바로 인정하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일이었다. 지금까지 잘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잘못하면 우울해지기만 했는데 우울한 마음은 많이 사라졌고, 대신 극복하기 위해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하면 금방 극복할 수 있었다. 금방 극복되지 않고 우울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기분전환을 하면 된다는 것도 알아서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기분이 나아진다.
그래도 역시 가장 놀랐던 건 상담 사실을 어머니께 알리는 것이었다. 내 감정을 내가 생각하고 파악하는 건 내적인 변화인 것 같은데, 이건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가 많이 바뀌게 된 것 같다. 어머니께 사실 요즘 업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상담받고 있고 엄마가 걱정하실까 봐 늦게 말씀드리게 되었다고 하니까 어머니의 반응이 내 예상과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다. 나는 내 우울함을 알리면 어머니도 우울하게 될까 봐 말씀드리는 것이 굉장히 무서웠는데, 어머니는 그냥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받아들여 주시고 내가 고민하는 것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또 내가 큰맘 먹고 말씀드린 것을 알고 엄마도 엄마의 고민과 걱정을 나에게 말씀해주셨다. 나는 이때 어머니가 나를 의지하고 계신 걸 깨달아서 정말 기쁜 한 편, 내가 어머니를 정말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한 것이 굉장히 부끄러웠다. 가족도 이렇게 오판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남에게 내 생각을 확실하고 남을 배려하며 전하면 남도 그렇게 해줄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해서 알리는 건 내가 무서워한 것에 비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었고 그 이상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 엄청 많았다. 당시에는 엄마와 정말 속 깊은 대화를 해서 기쁜 정도였는데, 그 후로 정말 많은 것이 자연스럽게 바뀌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목소리도 예전 중, 고등학교 때처럼 커졌고(고등학교에 다니며 점점 작아졌다), 내 생각을 전하는 것이 예전엔 0이었다면 지금은 80% 정도나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니와는 특히 대화하는 것이 매 순간 예전보다 훨씬 집중하게 되고, 대화 주제도 많아지고 언제나 기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동생과도 훨씬 사이가 좋아진 것 같다.
일례로, 상담받는 중간에(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다가 내가 가족의 대화에 못 끼어들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에 들어가 버린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어머니에게 나의 그 당시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 어머니가 이해해주셨고 동생이 그 일로 속상해할 것 같으니 똑같이 말해주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동생에게도 나의 그 당시 생각이나 감정을 말하고 사과하면서, 다음에 같이 산책할 때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니까 동생이 정말 밝고 긍정적인 반응을 돌려주었다. 동생과 싸우는 일이 많진 않지만 대부분 내가 동생을 무의식적으로 하대하고 감정이나 의견을 교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되었다. 동생에게 내가 동생을 하대하고 있었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동생의 의견이나 동생이 하는 일에 내가 먼저 관심을 가지니까 동생과의 사이도 더 좋아진 것 같다.
아버지와는 얼굴을 보는 날이 너무 적어서 큰 변화가 있진 않지만,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나는 아버지를 불편해하긴 하지만 미워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이가 좋든 나쁘든 나의 아버지니까 나는 아버지와 딸과의 관계도 잘해 나가고 싶다.
가족과 훨씬 사이가 좋아지니 직장에서도 변화를 많이 느꼈다. 직장에서 이런 일들을 자세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태도가 바뀐 건 모두 알고 있는 것 같다. 왜냐면 화를 내며 혼내는 일이 엄청나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거의 매일 있었는데, 최근 한 달 동안 두 번 정도밖에 없었다) 그리고 혹시 혼나게 되어도 내가 적극적인 태도로 있으면 상대방도 화가 금방 풀리는 것 같다. 서운한 감정이 드는 일이 정말 많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기억력도 괜찮아지고 형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나 이해도도 훨씬 좋아졌다. 예전엔 기억력도 형태력도 내가 부족한 줄 알았는데 발휘가 되지 않았던 것뿐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다. (0이었다면 40 정도로 올랐다)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을 느껴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뭘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노브레인 집단상담을 두 번 거친 것도 자신감을 느끼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첫 번째에 비해서 두 번째 집단 상담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했고 시간이 갈수록 나의 과제 점이 뭔지 긍정적으로 찾을 수 있게 됐다(두 번째 집단상담 초반에는 두 번째인데도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잘하지 못해서 조금 슬펐다). 아쉬운 게 있다면 자신감과 용기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굉장히 수동적인 성격이라 결심해도 결심한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직 잘 안된다. 또 내가 내향적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했는데, 좀 더 외향적으로 바뀌고 싶다.
그래도 상담을 받기 전보다는 훨씬 나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서 할 수 있는 것이 엄청나게 늘었다. 자책하기보단 원인을 찾고 적당히 쉬고 집중하는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고, 남들과 더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과제 점이 남아있다는 것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어서 성장할 점이 많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하게 되어서 굉장히 뿌듯하다.
2년 차에 나는 우울한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때는 정신과에 가서 약을 타서 먹었다. 그땐 회사보단 당시에 4년 정도 알고 지낸 친구와 절교를 한 게 우울해서 병원에 갔다. 하지만 내가 우울증인지는 긴가민가했고 이 정도로 힘들어하는 게 이상하지 않냐는 생각을 했다. 의사 선생님도 그럼 약이 필요하냐고 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하고 약을 타왔다. 한 일주일을 먹었는데,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것을 차단해주는 약이라고 들었다. 확실히 먹으면서 금방 우울해지는 일은 없긴 했는데 약을 지속해서 먹고 싶지는 않아서 더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친구와 절교를 한 건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져서 우울증도 나은 줄 알았는데, 결국 회사업무를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아서 우울증이 도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전에 정신과를 한 번 간 경험을 생각해보면 가도 낫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한 번만 가고 만 이유는 의사 선생님이 말한 약이 필요하냐는 말이 기분이 나빴고(나를 진찰해서 약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신 게 아니라 내가 약이 필요하면 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업무능력 부진이 약을 먹어서 해결될 일도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약을 주는 병원이 아닌 방법을 생각해봤고, 상담소를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검색했다.
상담을 받기 전에는 절교해서 우울해진 것과 업무로 우울해진 게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대인관계를 맺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쓸데없이 고집을 부리면서 상사의 지시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온 것이었다. 내가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뭔갈 가르쳐주고 싶어지지도 않을 테고 나도 혼자서 그리려고 하니 효율이 낮아진다. 내가 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지를 고민해보면서 내가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대화하는 것도 같이 못 했다. 내가 매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단어로 정리해보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에 대해서 생각하니 내가 부려온 고집들이 사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면서 내가 부족한 것들을 금방 인정하고 상사의 지시를 들으면서 서운하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일도 많이 없어졌다.
내 잘못을 바로 인정하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일이었다. 지금까지 잘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잘못하면 우울해지기만 했는데 우울한 마음은 많이 사라졌고, 대신 극복하기 위해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하면 금방 극복할 수 있었다. 금방 극복되지 않고 우울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기분전환을 하면 된다는 것도 알아서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기분이 나아진다.
그래도 역시 가장 놀랐던 건 상담 사실을 어머니께 알리는 것이었다. 내 감정을 내가 생각하고 파악하는 건 내적인 변화인 것 같은데, 이건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가 많이 바뀌게 된 것 같다. 어머니께 사실 요즘 업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상담받고 있고 엄마가 걱정하실까 봐 늦게 말씀드리게 되었다고 하니까 어머니의 반응이 내 예상과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다. 나는 내 우울함을 알리면 어머니도 우울하게 될까 봐 말씀드리는 것이 굉장히 무서웠는데, 어머니는 그냥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받아들여 주시고 내가 고민하는 것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또 내가 큰맘 먹고 말씀드린 것을 알고 엄마도 엄마의 고민과 걱정을 나에게 말씀해주셨다. 나는 이때 어머니가 나를 의지하고 계신 걸 깨달아서 정말 기쁜 한 편, 내가 어머니를 정말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한 것이 굉장히 부끄러웠다. 가족도 이렇게 오판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남에게 내 생각을 확실하고 남을 배려하며 전하면 남도 그렇게 해줄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해서 알리는 건 내가 무서워한 것에 비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었고 그 이상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 엄청 많았다. 당시에는 엄마와 정말 속 깊은 대화를 해서 기쁜 정도였는데, 그 후로 정말 많은 것이 자연스럽게 바뀌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목소리도 예전 중, 고등학교 때처럼 커졌고(고등학교에 다니며 점점 작아졌다), 내 생각을 전하는 것이 예전엔 0이었다면 지금은 80% 정도나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니와는 특히 대화하는 것이 매 순간 예전보다 훨씬 집중하게 되고, 대화 주제도 많아지고 언제나 기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동생과도 훨씬 사이가 좋아진 것 같다.
일례로, 상담받는 중간에(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다가 내가 가족의 대화에 못 끼어들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에 들어가 버린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어머니에게 나의 그 당시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 어머니가 이해해주셨고 동생이 그 일로 속상해할 것 같으니 똑같이 말해주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동생에게도 나의 그 당시 생각이나 감정을 말하고 사과하면서, 다음에 같이 산책할 때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니까 동생이 정말 밝고 긍정적인 반응을 돌려주었다. 동생과 싸우는 일이 많진 않지만 대부분 내가 동생을 무의식적으로 하대하고 감정이나 의견을 교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되었다. 동생에게 내가 동생을 하대하고 있었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동생의 의견이나 동생이 하는 일에 내가 먼저 관심을 가지니까 동생과의 사이도 더 좋아진 것 같다.
아버지와는 얼굴을 보는 날이 너무 적어서 큰 변화가 있진 않지만,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나는 아버지를 불편해하긴 하지만 미워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이가 좋든 나쁘든 나의 아버지니까 나는 아버지와 딸과의 관계도 잘해 나가고 싶다.
가족과 훨씬 사이가 좋아지니 직장에서도 변화를 많이 느꼈다. 직장에서 이런 일들을 자세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태도가 바뀐 건 모두 알고 있는 것 같다. 왜냐면 화를 내며 혼내는 일이 엄청나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거의 매일 있었는데, 최근 한 달 동안 두 번 정도밖에 없었다) 그리고 혹시 혼나게 되어도 내가 적극적인 태도로 있으면 상대방도 화가 금방 풀리는 것 같다. 서운한 감정이 드는 일이 정말 많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기억력도 괜찮아지고 형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나 이해도도 훨씬 좋아졌다. 예전엔 기억력도 형태력도 내가 부족한 줄 알았는데 발휘가 되지 않았던 것뿐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다. (0이었다면 40 정도로 올랐다)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을 느껴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뭘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노브레인 집단상담을 두 번 거친 것도 자신감을 느끼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첫 번째에 비해서 두 번째 집단 상담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했고 시간이 갈수록 나의 과제 점이 뭔지 긍정적으로 찾을 수 있게 됐다(두 번째 집단상담 초반에는 두 번째인데도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잘하지 못해서 조금 슬펐다). 아쉬운 게 있다면 자신감과 용기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굉장히 수동적인 성격이라 결심해도 결심한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직 잘 안된다. 또 내가 내향적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했는데, 좀 더 외향적으로 바뀌고 싶다.
그래도 상담을 받기 전보다는 훨씬 나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서 할 수 있는 것이 엄청나게 늘었다. 자책하기보단 원인을 찾고 적당히 쉬고 집중하는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고, 남들과 더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과제 점이 남아있다는 것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어서 성장할 점이 많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하게 되어서 굉장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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