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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왕따 경험으로 스스로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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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ㅇㅇ 조회 1,413회 작성일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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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시작한지 벌써 4개월이 되어 간다.

어릴 때 있었던 일들, 중학교 때 왕따 경험 등이 내 안에 쌓여서 나는 스스로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이 항상 있어왔다.



2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살면서 상담을 받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실천에 옮기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가족이외에 (어떤 부분에서는 가족보다 더) 타인과 이만큼 가까운 관계를 갖게 되면서

그 동안 내재되어있던 나의 불안감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났고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어서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집단 상담으로 시작한 차주현 선생님과의 만남은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개인 상담을 시작만 하면 일사천리로 나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담이 계속되면서

내 노력이 없어선 절대 안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바뀌었다.



의욕적으로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를 다 하고 자신감 충만한 한 주를 보낸 적도 있었고,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쉽지 않을까 하면서 우울했던 주도 있었다.

모두 내가 살면서 스스로 겪었어야 하는 과정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선생님의 말이 있다.

“남들이 26년간 걸어온 길을 속성으로 걸으려니까 힘든 거예요.” 이상하게 그 말이 와 닿았고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내가 ‘이상해서’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얻었다.



선생님들은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상담을 이끌어 주신다.

나의 성장을 칭찬해주시기도 하고 게으를 때는 눈물 쏙 빠지게 혼도 났다.

내가 생각하던 상담과 꽤 다른 점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워 하고 어떤 날은 화도 냈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그런 태도는 내가 진짜 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지금까지 상담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생각을 꼽자면 “내 인생, 내가 책임지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이다.



두 선생님은 상담시간에는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집중해주지만 그 외에 시간은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밀려오는 회의감과 자괴감 또한 내 것임을 나는 상담을 통해 제대로 느꼈다.

자격지심은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내 삶을 깡통처럼 굴려왔기 때문에 느끼는 것임을 상담을 통해 깨달았다.

앞으로 몇 회기가 더 남아있고, 나는 여전히 때로는 태만하고 무기력하게 하루를 까먹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선생님들과 상담을 통해 얻은 많은 기분과 생각, 바뀐 행동들 몇 가지가 26년 동안 가지 않았던 길을

더디게나마 걷게 해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나는 노력할 것이고, 결국 변화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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