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인 상담사 상담후기] 괴물과의 줄다리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는 '나'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약 10년 이상을
우울증과 함께 했습니다.
항상 우울했던 건 아닙니다.
잘 지내다 어느 순간
우울감이 몰려오면서
걷잡을 수 없는 무기력함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일은 물론,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힘겨웠습니다.
나를 걱정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의
연락마저 부담스럽게 느껴져
인간관계도 다 끊고 고립된 채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며
1년 이상을 침대에 누워 보낸
시간들이 허다했습니다.
매번 찾아오는 우울감이
저에겐 너무나도 갑작스러워서,
이유를 알 수 없어
더 답답하고 두려웠습니다.
시간이 꽤 지나고 괜찮아지면
목표를 향해 다시 앞으로 나아갔지만,
또다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우울감
때문에 무기력해지길 반복하였고
결국 제 나이는 벌써
서른이 더 넘었지만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부터 간절히
벗어나고 싶고 이겨내고 싶은
마음에 반신반의하며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담은 오롯이 나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많이 사랑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아니었습니다.
저는 상처도 많고, 욕심도 많고,
스스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지 않고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고 나니
그동안 나약하다고 스스로
원망하고 비난만 해왔던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과
가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내려 놓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갑자기 찾아오는 우울감의
원인을 찾게 되었고,
이제는 우울감이 와도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심리 상담을 통해 우울증이 완벽하게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는 수많은 힘든 시기를
마주할 것이고,
괴물 같은 우울감이 또다시
저를 삼키러 찾아오겠지요.
하지만, 심리 상담을 통해
괴물과 싸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괴물과의 줄다리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는 '나'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이후 언젠가 찾아올
괴물과의 줄다리기가 기대됩니다.
배우고 연습한 대로
잘 이겨내보겠습니다.
그동안 이유도 방법도 모른 채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
그저 잘 버텨내 준 내 자신과,
제 마음의 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시고
같이 고민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권태인 상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